2022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맞붙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왼쪽)과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파리/AFP 연합뉴스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5위)이 통산 14번째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다. 이전 13번의 결승에서는 모두 승리했던 터라 이번에도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짙다.
나달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에 기권승을 거뒀다. 1-0으로 앞선 2세트 6-6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츠베레프는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벗어났고 결국에는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 중단까지 이들은 3시간13분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2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코트 위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나달은 경기 뒤 “
3시간이 넘는 매우 힘든 경기였고 두 번째 세트도 채 끝내지 못했다”면서 “
모두가 알다시피 롤랑가로스 결승전에 한 번 더 진출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꿈이다. 하지만 (준결승전을) 이렇게 끝내기에는…. 조금 전에 울고 있는 츠베레프를 만났는데 너무 슬펐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나달의 결승 상대는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세계 8위)다. 루드는 4강전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세계 23위)를 3-1로 꺾었다. 루드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나달이 루드를 꺾고 트로피를 차지하면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 횟수를 22회로 늘린다. 호주오픈에 이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으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47위·이상 메이저대회 우승 20회)와의 격차를 늘린다.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은 한국시각으로 5일 저녁 10시에 열린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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