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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의 무회전 킥] PBA 선수들의 ‘프로 마인드’ 당구를 바꾸다

등록 2022-06-30 16:34수정 2022-07-01 02:32

출범 4년 맞아 몸 관리 등 바짝 신경
기술 개발 위해 고정관념 탈피 새 시도
소속팀에서 아이디어 교환 상승 작용
2022~2023 프로당구 개막전에서 우승한 스롱 피아비와 조재호. PBA 제공
2022~2023 프로당구 개막전에서 우승한 스롱 피아비와 조재호. PBA 제공

출범 4시즌째를 맞는 프로당구 피비에이(PBA)가 선수들의 ‘프로 의식’ 강화를 통해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개막전 블루월리조트배에서 우승한 남자부 조재호, 여자부 스롱 피아비는 한결같이 “체력”과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키는 작지만 시원시원하게 공을 치는 조재호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상체 웨이트 훈련을 통해 근력을 키웠다”고 강조했고, 피아비 역시 “스트로크를 가다듬었다”며 우승을 위해 비장의 무기를 준비한 사실을 알렸다. 둘은 많은 돈을 투자하지 못하지만, 기량 향상을 위해서 코치 등의 전문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사례다. 실제 조재호는 “체력이 남아도니까 몸의 반동을 이용해 칠 때보다 요동이 적어졌다”고 했고, 피아비는 “자연스러운 스트로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나온 강동궁과 강민구 역시 시즌 준비를 위해 몸에 투자한 사례다. 강민구는 “체중을 10㎏ 이상 줄였다”고 했고, 역시 살을 뺀 강동궁은 “몸이 가벼워야 한다”며 동의했다. 둘은 시즌 개막전에서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언제나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체중관리 효과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프로 출범 이후 선수들이 변화하는 것은 당구가 정상 스포츠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당구선수가 체계적으로 몸을 관리한다는 개념이 희박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시간을 배분하는 데는 소홀했다. 피아비조차 “당구장에서 무조건 오래 보내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한다.

환경 변화가 주는 효과도 크다. 먼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는 외국 선수들이 주는 자극이다. 지난 시즌 4개 대회에서 우승한 절대강자 프레데리크 쿠드롱은 먹고, 자고, 연습하는 패턴이 일정하다. 최고의 선수가 연습량에서 뒤지지 않으니 무적에 가깝다. 그런데 그의 존재는 국내 선수들한테는 호재다. 조재호는 “잘하는 선수들을 따라 배워야 한다. 그것을 소화한 뒤 이기면 된다”고 말한다.

외부 환경 효과는 피비에이의 독특한 시스템인 팀 리그에서도 나온다. 같은 팀의 선수들은 함께 연습하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 조재호는 “우리 팀의 응우옌 푸엉 린에게 지난번 이렇게 치면 어떻겠냐고 얘기한 뒤 성적이 쑥 올라간 적이 있다”고 했다. 이런 학습효과는 여자 선수들이 더 많이 느낀다. 3쿠션 당구의 세계 최고를 지향하면서 스페인이나 베트남의 강호들이 피비에이에 몰리는 것도 상승효과를 주고 있다.

스포츠는 룰과 공정성이라는 신화를 통해 여러 종목을 제도화했다. 그러나 종목별 확장 가능성은 연맹이나 협회의 기획과 마케팅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팬과 미디어, 스폰서에 친화적인 선수들은 프로당구의 이미지를 쇄신했다. 역으로 선수들도 프로 마인드로 바뀌고 있다.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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