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스코어 3-1 메이저 통산 21승
키리오스 “테니스 신 같다” 축하
키리오스 “테니스 신 같다” 축하
노바크 조코비치가 10일(현지시각)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닉 키리오스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그는 조금 신 같다. 거짓말 아니다.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가 10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닉 키리오스(40위·호주)에게 3-1(4-6 6-3 6-4 7-6<7-3>)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 이어 윔블던 남자 단식 4연패를 이룩했다. 또 통산 7회 윔블던 정상에 올라 로저 페더러(8회)를 바짝 추격했다. 메이저 대회 21승 고지에 오르면서 라파엘 나달(22승)의 기록을 추월할 태세다. 우승상금은 200만파운드(31억2천만원). 이날 패배한 키리오스는 경기 뒤 외신에서 “그는 조금 신과 같다. 거짓말 아니다. 나도 경기를 잘했다”라고 말했다. 키리오스의 말처럼 조코비치는 잔디 코트인 윔블던의 제왕의 모습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2018년부터 윔블던 단식에서만 2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 나가려다 불발했고, 최근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최다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올해 마지막 남은 메이저 대회는 유에스오픈이다. 조코비치는 이날 결승전 첫 세트를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키리오스는 우승 경력에서는 조코비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세이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차례 맞대결에서 조코비치를 모두 이긴 바 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2세트부터 노련하고 정교한 플레이, 관록의 게임 운영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3세트도 4-4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해내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가 펼쳐졌고,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은 집중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조코비치는 우승 뒤 키리오스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격려했고, 키리오스도 찬사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우승 뒤 잔디 잎을 뜯어 먹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 키리오스는 강력한 서브로 조코비치를 위협했지만 실책이 많아지면서 무너졌다. 키리오스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윔블던 결승에 오르고 싶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영국의 <비비시>는 “키리오스가 엄청난 샷으로 압박했지만, 여러번 그랬듯이 조코비치는 안정감, 결단력, 정교함으로 이겨냈다. 조코비치가 느려졌다는 표시는 없다. 그랜드슬램 기록에도 가까워졌다. 윔블던에서 그를 이기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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