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16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유진/AFP 연합뉴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의 역사에 새로운 높이를 더하고, 세계 육상에 단 한 명뿐인 진기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혹독했던 자신과의 싸움에 방점을 찍을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상혁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2m17, 2m21, 2m25, 2m28을 차례로 넘어야 하는 예선에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바를 넘은 이는 우상혁을 비롯해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고 로벳(30·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까지 4명뿐이었다. 바심과 함께 지난해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을 땄던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25와 2m28을 모두 3차 시기에 간신히 넘었다.
우상혁이 16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유진/로이터 연합뉴스
우상혁과 결선에서 겨룰 강력한 우승 후보 무타즈 에사 바심. EPA 연합뉴스
이로써 우상혁은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 6위를 기록했던 이진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결선 진출자가 됐다. 그는 19일 오전 9시45분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세계 높이뛰기의 ‘빅3’로 꼽히는 우상혁과 바심, 탬베리 중 탬베리가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부진한 가운데 유력한 맞수는 바심이다. 바심은 2017년 런던, 2018년 도하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세계기록(2m43) 보유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서게 될 경우, 이미 지난 3월 세르비아에서 실내 대회를 우승한 우상혁은 세계선수권 실내·외 대회를 같은 해에 제패한 역사상 ‘유이’한 선수가 된다. 현재까진 유일한 기록은 높이뛰기 역사상 최고(GOAT)인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1993 토론토 실내, 슈투트가르트 실외)가 가지고 있다. 예선을 마친 뒤 우상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남은 결승전 모두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렛츠 고 우(Let’s go Woo)”라고 썼다.
두 가지 역사를 향한 우상혁의 도약은 <에스비에스>(SBS)와 <스카이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