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아이콘’ 하뉴, 은퇴 발표…“앞으로는 아이스 쇼만”

4살 피겨 시작…쇼트·프리 총점 300점 처음 넘겨
베이징올림픽 실패 ‘쿼드러플 악셀’ 계속 시도뜻

하뉴 유즈루(일본)가 1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마추어 선수 은퇴를 발표하고 있다. 도쿄/신화 연합뉴스

세계 남자 피겨 최강자였던 하뉴 유즈루(28·일본)가 은퇴를 발표했다.

하뉴는 19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프로 선수로서 스케이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올림픽이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고 아이스쇼 등에만 나서겠다는 뜻이다.

4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하뉴는 세계 남자 피겨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출신으로 2011 동일본 대지진을 겪었음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 불굴의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 100점, 프리 스케이팅 200점, 총점 300점을 넘은 최초의 선수였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과 2018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두 차례, 그랑프리파이널 4차례, 4대륙선수권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하뉴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때는 ‘점프 머신’ 네이선 첸(미국)에 맞서 쿼드러플 악셀 (공중 4.5 회전)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면서 올림픽 3연패에 실패(종합 4위)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하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쿼드러플 악셀은 계속 도전할 뜻은 내비쳤다. 쿼드러플 악셀은 지금껏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마의 점프다.

김양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