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경기”…여자청소년핸드볼, 헝가리 꺾고 결승행

4년 전 준결승 패배 설욕하고 16년 만에 결승

김민서(오른쪽)가 8일(현지시각)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보리스 트라코프스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여자청소년 세계핸드볼선수권 대회 준결승 헝가리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세계핸드볼연맹 누리집 갈무리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대표팀이 필사항전 끝에 세계선수권 결승 티켓을 쟁취했다.

김진순(인천비즈니스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한국시각)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보리스 트라코프스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여자청소년 세계핸드볼선수권 대회 준결승서 난적 헝가리에 30-29,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8년 폴란드 대회 준결승서 헝가리에 무릎 꿇었던 한국은 이로써 직전 대회 설욕은 물론 2006년 초대 대회 준우승 이후 16년 만에 결승진출이라는 대업까지 일궜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경기 뒤 “강도와 속도, 반전의 반전, 끝까지 포기 않는 승부욕 등 연령·리그·대회에 관계없이 2022년 최고의 경기로 꼽을 만한 요소를 모두 갖춘 명승부”라고 평했다. 에이스 주포 김서진(일신여고·7골)과 김민서(황지정보산업고·6골)가 팀 득점의 43%(13점)를 뽑아냈고, 수문장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이 10개의 선방(선방률 26%)을 펼쳤다. 이 중 3개는 막판 4분에 나온 것이었다. 김가영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대표팀이 8일(현지시각) 2022 여자청소년 세계핸드볼선수권 대회 결승진출을 확정 지은 뒤 함께 기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핸드볼연맹 누리집 갈무리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이상 조별예선), 루마니아, 네덜란드(이상 본선 라운드), 스웨덴(8강전)을 내리 꺾었고 헝가리전까지 포함해 7연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실점에서는 전체 출전팀(32개국) 중 17위(195점·경기당 27.8점)지만 득점(222점·경기당 31.7점)은 5위다. 각각 득점 6위·10위에 랭크된 ‘양김’ 김서진(51점)과 김민서(49점)의 활약이 컸다. 둘 다 슈팅 대비 득점 효율이 70%대로 10위권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좋다.

결승 상대는 덴마크다. 2006년 결승에서 한국을 물리치고 우승했던 팀이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마지막 승부는 오는 11일 새벽 1시15분 펼쳐진다.

박강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