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NBA 전 구단 영구결번 6번…‘반지의 제왕’ 빌 러셀 기리며

등록 2022-08-12 16:26수정 2022-08-12 18:04

지난 1일 타계한 미 프로농구의 거목
60년대 루터 킹·알리와 민권운동 동지
1966년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에 선임된 빌 러셀. AP 연합뉴스
1966년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에 선임된 빌 러셀. AP 연합뉴스

이달 초 88살 일기로 세상을 떠난 빌 러셀의 빈 자리가 미국 프로농구(NBA)에 영원한 역사로 새겨졌다.

미국농구협회와 미국농구선수협회(NBPA)는 12일(한국시각) “미 프로농구 최다 챔피언(11회)이자 민권 운동의 개척자였던 빌 러셀의 삶과 유산을 기리기 위해 그의 6번 유니폼을 리그 전 구단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프로농구 역사상 리그 전체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 선수는 러셀이 처음이다. 아담 실버 미 프로농구 총재는 “이로써 그의 초월적인 커리어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과 등판에 초록색 6번을 달고 보스턴 셀틱스에서만 13시즌(1956∼69)을 뛴 러셀은 당대의 지배자였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 유일무이한 8연패(1959∼66)와 리그 최초의 흑인 감독(겸 선수)으로 보스턴을 이끈 마지막 두 시즌(1968·69)을 포함해 11개의 우승 반지를 휩쓸었다. 그동안 리그 최우수선수(MVP) 5번, 리그 올스타에 12번 뽑혔고, 명예의 전당에는 선수(1975)와 감독(2021)으로 두 번 헌액됐다.

엄혹한 60년대 미국의 슈퍼스타였던 그는 민권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구절로 알려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1963년 워싱턴 평화 행진에 참여했고 19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한 복서 무함마드 알리를 만나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미국프로축구(NFL)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대항해 벌인 무릎 꿇기 퍼포먼스에 함께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1년 2월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셀에게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1년 2월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셀에게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보스턴 시청의 성소수자 권익 담당 행정 책임자인 퀸시 로버츠가 지난 1일 보스턴 시청 광장 앞 빌 러셀 동상 앞에서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미국 보스턴 시청의 성소수자 권익 담당 행정 책임자인 퀸시 로버츠가 지난 1일 보스턴 시청 광장 앞 빌 러셀 동상 앞에서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스포츠 스타와 시민 운동가, 양쪽에서 잊힐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러셀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그는 그 누구보다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코트 안에서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킹 목사·무함마드 알리와 연대한 민권 운동의 선구자였다.”

미국에서 리그 전체가 한 선수를 영구결번으로 기린 경우는 메이저리그(MLB)의 재키 로빈슨(42번·1997년)과 아이스하키리그(NHL)의 웨인 그레츠키(99번·2000년)까지 두 명뿐이다. 보스턴은 이미 1972년 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으나 러셀 은퇴(1969) 후 아무도 6번을 달지 않았다. 다만 리그에서 이미 6번을 달고 있는 선수들은 예외로 인정된다. 현역 6번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등 19명이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