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14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둘째 날 B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패기만으론 노련미를 넘을 수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4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둘째 날 B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3-0(25:21/25:16/25:14)으로 이겼다. 이날 팔마체육관엔 총 3478명의 관중이 찾아 대회 열기를 이어갔다.
명불허전이었다. 2021∼2022시즌 현대건설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던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페퍼저축은행의 파상 공세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완승을 했다. 팀 에이스 박정아(29)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빠졌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이 14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둘째 날 B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무엇보다 고참들의 힘이 컸다. 한국도로공사는 배유나(33)가 15득점을 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고, 정대영(41)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문정원(30)도 서브 에이스를 작렬하는 등 12득점을 내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뒤 한 인터뷰에서 “노련한 선수들에게 패기만 갖고 되진 않는다”고 패배 원인을 짚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세터 간 맞대결은 한국도로공사 이윤정(25)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이윤정과 주전 경쟁을 펼치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이고은(27)은 이날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 승리를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윤정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모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14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둘째 날 B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박경현(25)이 13득점, 하혜진(26)이 14득점을 내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형실 감독은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선 얻을 게 있었다”며 “다음 경기는 더 잘 준비해보겠다”고 했다.
순천/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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