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 청소년 대표팀이 1일(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한국 핸드볼 ‘낭랑한 18살’들의 활약이 매섭다. 지난달
여자 청소년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데 이어 남자 청소년 대표팀도 아시아 정상에 섰다.
장인익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이란을 26-22로 꺾고 우승했다. 2005년 타이 방콕에서 열린 초대 대회와 2014년 요르단 대회 우승 이후 통산 3번째이자 8년 만의 트로피다. 첫 대회를 우승할 때도 결승 상대가 이란이었다.
이미 대회 첫 경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한국은 결승에서도 초반 리드를 뺏기지 않으며 튼튼한 수비와 빠른 속공으로 이란을 요리했다. 이날 슈팅 성공률이 100%였던 김재권을 비롯해 이호현(이상 전북제일고), 최지환(삼척고)이 모두 5득점을 올렸고 골키퍼 김현민(남한고)과 강수빈(고려대사범대학부속고)은 도합 33.3%의 선방률을 기록했다. 센터백 최지환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수문장 김현민은 베스트7에 들어갔다.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최지환.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결승전 최우수선수이자 대회 베스트7에 들어간 골키퍼 김현민.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대표팀이 결승전 응원을 와 준 현지 교민·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대표팀은 이번 대회 6전 전승을 거뒀다. 조별 예선에서 이란, 바레인, 인도,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제압해 A조 1위로 4강에 올랐고, 준결승서 만난 일본을 상대로는 2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공수 에이스 최지환과 김현민 모두 가장 고비였던 경기로 한일전을 꼽았다.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한국은 내년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권(대회 5위)을 진작 확보했다. 김현민은 세계대회 각오를 묻는 말에 “강의 왕이 됐으니 이제 바다의 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