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스페인)이 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미국)와 경기 도중 웃고 있다. 뉴욕/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3위)의 생애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꿈이 좌절됐다.
나달은 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미국·26위)와 3시간34분의 접전 끝에 1-3(4:/6/6:4/4:6/3:6)으로 패했다. 나달이 유에스오픈 16강전에서 탈락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백신 접종을 거부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나달은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고 윔블던에서는 복근 부상 탓에 4강에서 기권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세계 1위 탈환도 가능했다. 그는 2019년 4번째 유에스오픈 우승 이후 이번이 3년 만의 대회 참가였다.
나달은 경기 뒤 한 인터뷰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나 샷의 질이 좋지 못했다. 코트에서 충분히 빨리 움직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복근 부상으로 6주간 코트에 서지 못한 게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준비가 잘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게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다”면서 “1주일 전부터는 연습이 잘 됐는데 대회가 시작되고 뭔가 잘 안 풀렸다. 몇 달간 일어난 일련의 일들로 심리적인 문제가 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나달은 “단지 오늘 일어난 일은 내가 16강전에 올랐고 나보다 더 나은 선수와 마주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율레 니마이어(독일·108위)를 2-1(2:6/6:4/6:0)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시비옹테크의 8강 상대는 제시카 페굴라(미국·8위)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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