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렌터카의 대체선수인 신대권. PBA 제공
임시직 선수? 하지만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주역. 바로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대체선수들 이야기다.
프로당구 에스케이(SK)렌터카가 26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강촌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023’ 3라운드 첫날 경기에서 엔에이치(NH)농협카드를 4-1로 제쳤다.
지난주 2라운드를 포함하면 4연승 행진으로, 2라운드 초반 4연패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주장 강동궁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빠진 상태에서 거둔 승리로 팀의 똘똘 뭉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에스케이렌터카의 외국인 선수 에디 레펜스가 1, 3세트 승리로 기선을 잡는 데 기여했고, 강동궁 대체선수로 투입된 신대권이 5세트에 엔에이치농협카드의 마민캄을 11-9로 누르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임시로 기용됐지만 워낙 야전 경험이 풍부한 신대권은 팀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버리지도 1.375로 준수했다.
피비에이 팀 리그에는 또 다른 대체 선수가 있다. 하나카드의 이상대로, 같은 팀의 카시도코스타스가 코로나19로 빠지자 2라운드부터 뛰고 있다.
이상대는 처음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26일 현재 개인전 4승2패, 복식 3승1패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크라운해태와 경기에서는 5세트 마르티네스에 8-11로 졌지만, 그동안 통산 7승3패 활약으로 하나카드의 선두권 행진을 도왔다.
이상대는 앞서 “팀 리그는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어서 정말 어렵다. 당구 하면서 이렇게 떤 적이 없다. 밖에서 볼 때는 쉬운 것 같았지만, 직접 경험하면 긴장도가 남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피비에이는 팀 리그 선수의 공백이 생기면 대체선수를 투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규 팀 리그 선수를 제외한 시즌 랭킹에 따라 선수들의 의사를 물어본 뒤 투입한다.
대체선수는 임시직이다. 하지만 일시적이라도 팬들에게 얼굴을 드러낼 수 있는 팀 리그에서 활약하면 다음 시즌 드래프트에서 유리하다. 선수들의 꿈인 팀 리그 입성을 앞당길 수 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대체 선수들이 절대 실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개인전과 다른 팀 리그여서 긴장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팀 리그이기 때문에 이들이 더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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