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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패스는 처음이지?…KBL에 불어닥친 ‘필리핀 리듬’

등록 2022-10-06 17:00수정 2022-10-07 02:35

컵대회서 필리핀 가드들 맹활약
울산 현대모비스의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왼쪽)와 원주 디비(DB)의 이선 알바노.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의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왼쪽)와 원주 디비(DB)의 이선 알바노. KBL 제공

한국프로농구(KBL) 컵대회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조별예선 첫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경남 통영체육관. 1쿼터 중반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는 현대모비스 이우석(23)의 동선을 따라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23)가 공을 띄운다. 흡사 유에프오(UFO)를 연상케 하는 궤적. 이우석의 리버스 레이업으로 연결된 이 패스 영상이 국내 농구 커뮤니티를 달궜다. “케이비엘에서 처음 보는 패스”라고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프로농구에 필리핀발 남서풍이 분다. 지난 4월 아시아쿼터가 확대되면서 한국 무대에 입성한 필리핀 농구 선수 6명 중 5명이 이번 컵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프리시즌 성격의 전초전이지만 현대모비스의 아바리엔토스, 원주 디비(DB)의 이선 알바노(26) 등 필리핀 출신 가드들의 활약이 매섭다.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 독창적인 리듬으로 경기 호흡을 가져오고 무모하다 싶은 슛 기회에서도 거침없다.

대학에서 한국 무대로 직행한 필리핀 국가대표 가드 아바리엔토스는 컵대회 2경기서 평균 16.5득점 2.5리바운드 8도움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와 1차전에서 묘기 같은 연쇄 패스와 함께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2차전에서도 4쿼터 후반 결정적 3점슛과 재기 넘치는 자유투 마무리로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가스공사 이원대는 경기 뒤 “코트 전체를 보면서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여유 넘친다”라고 평했다.

독일 리그를 거쳐 디비 유니폼을 입은 알바노도 인상적이다. 수원 케이티(kt)와 전주 케이씨씨(KCC)를 상대로 경기당 12.5득점 4리바운드 6.5도움을 올렸다. 두경민과 막강한 백코트 진용을 이루며 허웅 공백’을 지웠다는 평이다. 3시즌 연속 수비왕 문성곤(안양 KGC인삼공사)은 디비와 연습경기를 돌아보면서 “알바노가 앞에서 드리블했을 때 수비 나갔다가 못 돌아온 적이 있다. 개인기가 정말 뛰어났다”라고 말했다.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의 렌즈 아반도(왼쪽)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 KBL 제공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의 렌즈 아반도(왼쪽)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 KBL 제공

아직은 적응이 필요해 보이지만 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23), 인삼공사의 렌즈 아반도(24) 등도 플레이에 번뜩임이 인다. 손대범 <케이비에스엔(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국내 스타는 스타대로, 외국인 센터는 센터대로, 필리핀 가드는 가드대로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농구가 더 입체화됐다”고 했다. ‘보는 맛’이 좋은 필리핀의 신선한 ‘가드 농구’가 팬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선수와 감독들에게는 긴장감이다. 손 위원은 “국내 선수들에게는 도전이 될 것이다. 우리가 국제 대회 나가면 항상 이런 선수들에게 애를 먹었는데 필리핀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선수도 감독도 더 고민하는 경쟁의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가스공사의 이대성 역시 지난 2일 경기 뒤 “새로운 타입의 선수들이 오면서 리그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경쟁은 정말 좋다”고 말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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