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이 2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삼성화재6000 클래스 마지막 8라운드를 4위로 마무리하며 시즌 최종 챔피언을 확정한 뒤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제왕의 뒷심은 매서웠다. ‘디펜딩 챔피언’ 김종겸(31·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이 다시 한번 한국 최고의 속도광 자리에 올랐다.
김종겸은 2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에서 열린 2022 씨제이(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삼성화재6000 클래스 마지막 8라운드를 4위로 마무리하며 시즌 최종 챔피언을 차지했다. 전날까지 누적 93점으로 1위에 자리했던 김종겸은 이날 13점을 추가하며 2위 김재현(27·볼가스 모터스포츠)의 추격을 단 1점 차로 따돌렸다. 2018·2019·2021년에 이은 통산 네번째 타이틀이다.
기적 같은 질주였다. 이날 10번째로 출발한 김종겸은 첫 바퀴에서 접촉 사고를 당하며 최후미로 쳐졌다. 선두 김재현이 1위로 레이스를 마칠 경우 자력 우승을 위해 필요했던 최소 순위는 4위. 맨 뒤에서부터 20바퀴 안에 16명을 하나하나 제쳐야 하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던 과업을 김종겸은 해냈다. 안정적인 운영이 장기였던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장 다급하고 뜨거운 추격전을 선보였다.
2022 챔피언 기념촬영 중인 김종겸. 슈퍼레이스 제공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한동안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눈시울을 붉힌 김종겸은 경기 뒤 “지난주 가족 곁을 떠난 외할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다”고 울먹였다. 아울러 “제가 운전을 잘해서 올라왔다기보다 저희 팀 선수, 대표, 엔지니어, 스태프 모두 하나 되어 만든 자리”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2위와 무려 28초 차 완벽한 주행으로 8라운드 1위를 차지한 김재현은 눈앞에서 생애 첫 챔피언을 놓쳤다.
한편, 김종겸의 괴력에 힘입어 소속팀 아트라스비엑스(BX)와 후원 타이어사 한국타이어는 팀 챔피언과 타이어 챔피언까지 독식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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