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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최장수 감독’ 위성우, 올해 영광 되찾을까

등록 2022-10-25 15:36수정 2022-10-26 02:34

우리은행 10년 지휘… 챔피언 KB에 도전
30일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개막
우리은행 선수들이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뒤 위성우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우리은행 선수들이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뒤 위성우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마법 같은 등장이었다. 사령탑으로 데뷔해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단숨에 1위로 올려놓더니, 곧장 6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건설했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 뒤에 항상 ‘매직’이란 말을 붙였다. 그리고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동안 그는 여전히 사령탑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팀 또한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왕좌 탈환을 노리는 위성우(51) 우리은행 감독 이야기다.

최장수 감독, 다시 최정상에 도전하다

위성우 감독은 여자농구 역사상 최장수 사령탑이다. 2012년 우리은행 감독으로 처음 부임해 올해로 10년째다. 지난 5월 위 감독과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는데, 만약 임기를 다 채우면 무려 14년 동안 한 팀을 지휘하게 된다. 프로스포츠 역사를 통틀어도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단순히 부임 기간만 긴 게 아니다. 위 감독 부임 전 우리은행은 4년 연속으로 꼴찌(6위)에 머물렀고, 4시즌 동안 통산 23승127패를 기록한 팀이었다. 승률 0.153. 위성우 감독 부임 직전인 2011∼2012시즌엔 7승33패(승률 0.175)를 기록했는데, 안방에서도 겨우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패배를 모르는 팀이 아니라, 패배밖에 모르는 팀이었다.

위성우 매직은 1년 만에 팀을 완전히 바꿔놨다. 데뷔 시즌인 2012∼2013시즌 그는 우리은행을 리그 1위에 올렸다. 24승11패(승률 0.686). 직전 4년 동안 쌓아 올린 승수보다 더 많은 승리였다. 당시 위 감독은 “패배의식을 없애고 승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승리가 익숙해진 우리은행은 이후 6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위성우 감독(오른쪽)과 전주원 코치.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전 코치는 우리은행 코치로 합류해 위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위성우 감독(오른쪽)과 전주원 코치.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전 코치는 우리은행 코치로 합류해 위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위성우의 우리냐, 김완수의 케이비냐

거침없던 위성우 매직은 최근 몇 년간 다소 주춤하고 있다. 2016년 국보급 센터 박지수(24)를 영입한 청주 케이비(KB)스타즈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탓이다. 6시즌 동안 이어진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은 주인공 역시 2018∼2019시즌 우승을 차지한 케이비였다. 케이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강 슈터 강이슬(28)까지 영입했고, 김완수 신임 사령탑 지휘 아래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4년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

일각에선 이제 ‘우리 왕조’가 끝나고 ‘케이비 왕조’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올 시즌 우리은행은 다시 한 번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공황장애를 겪는 박지수가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탓도 있지만 , 기본적으로 우리은행이 김단비(32)라는 리그 최고 스타를 영입한 덕이 크다. 특히 우리은행은 위성우라는 지도력이 검증된 감독에 올 시즌 김단비 등 실력자들이 가세한 모양새지만, 아직 신예인 김완수 국민은행 감독 입장에선 박지수가 빠진 이번 시즌이야말로 진짜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즌이 끝나고 (1순위가) 옳은 평가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위 감독이 우리은행을 이끌고 오는 30일 개막하는 2022~2023 여자농구 정상에서 다시 포효할 수 있을까. 우리은행은 11월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비엔케이(BNK) 썸과 안방 개막전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 박혜진(왼쪽), 김단비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 박혜진(왼쪽), 김단비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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