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대구체육고)이 2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여자 실업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핸드볼의 미래를 짊어질 황금세대들이 실업팀 리그에 입성했다.
2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여자실업핸드볼 신인 드래프트 결과 19명의 신인 선수 중 17명이 지명을 받았다. 지명률 89.5%로 2013년부터 11년 동안 이어온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8월 북마케도니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청소년(18살 이하)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대표팀 주역 중 7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모두 지명을 받았다.
황금세대 선봉에는 이혜원(18·대구체육고)이 섰다. 이혜원은 이재서 대구시청 감독의 부름을 받고 1라운드 1순위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청소년 세계선수권에서 베스트7에 뽑히기도 한 그는 “(1순위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다른 좋은 선수도 있을 텐데 저를 뽑아주신 만큼 값어치를 꼭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저희 대구시청 팀이 세대 교체 중인데 그 중심에 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혜원이 본격적으로 핸드볼을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부터다. 남들보다 다소 늦은 출발일 수 있지만 그는 “스스로 연구를 많이 했다. 다른 선수 플레이 찾아보면서 노력한 게 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롤 모델에 대해서는 최근 2번의 여름올림픽에서 연달아 최우수선수에 뽑힌 러시아의
안나 비아키레바를 꼽으며 “저와 키가 비슷한 168㎝인데 센스가 좋아서 요즘 많이 본다”고 설명했다.
2023 여자 실업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서 그는 “저희 세대가 잘 성장해서 가능하면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게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혜원 뒤를 이어 문수현(24·부산시설공단), 차서연(18·인천시청), 이연송(19·경남개발공사), 김수민(22·광주도시공사), 오예나(18·서울시청), 김민서(18·삼척시청), 김의진(18·SK슈가글라이더즈)이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 중 차서연, 오예나, 김민서는 2022 청소년 대표팀 멤버다.
여자 실업핸드볼리그는 내년 1월5일 개막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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