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신지아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최종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딴 뒤 태극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댓스포츠 제공
피겨스케이팅 샛별 신지아(14·영동중)가 한국 피겨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맞붙는 주니어 그랑프리 최종전에서 2위를 차지했는데,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획득한 메달이다.
신지아는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최종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07점, 예술점수(PCS) 59.14점을 받아 총 131.21점을 얻었다.
앞서 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9.11점을 받은 신지아는 총점 200.32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일본 시미다 마오(205.54점). 주니어 그랑프리 최종전은 전년도 7월 기준 만13∼19살 선수 중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6명이 경쟁하는 연령대 최고 수준 무대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최종전에서 메달을 딴 건 2005년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17년 만이다. 앞서 지난 4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던 신지아는 이로써 한국 피겨의 미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이날 참가자 6명 중 5번째로 무대에 오른 신지아는 ‘생명의 나무 모음곡’에 맞춰 연기했다. 첫 과제 더블 악셀을 성공한 신지아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에지 사용 주의를 받기도 했으나, 이어서 플라잉 카멜 스판까지 최고 난도(레벨 4)로 해내며 좋은 연기를 펼쳤다.
리듬을 타기 시작한 신지아는 후반부 들어 트리플 러트-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했고, 트리블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 더해 마지막 트리플 러츠 점프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징계 여파로 출전권을 따지 못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이번 대회에선 한국(3명)과 일본(3명) 선수들끼리 경쟁을 펼쳤다. 러시아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차지한 피겨 강국이다.
한편 이날 한국 김채연(16·수리고)도 190.36점을 차지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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