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9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라켓을 던지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세계 5위)는 역시 ‘호주오픈의 사나이’였다.
조코비치는 29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4위)를 3-0(6:3/7:6〈7-4〉/7:6〈7-5〉)으로 물리쳤다. 2,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으로 경기 시간은 2시간56분이 소요됐다. 치치파스를 상대로 최근 10연승(상대전적 11승3패)을 이어간 조코비치는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거두면서 남자 단식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22회)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2018년 16강전에서 정현에게 패한 뒤 2019년부터 호주오픈에서는 무패를 기록중(28연승)이다.
조코비치는 30일 발표되는 세계 순위에서 7개월 만에 1위를 되찾게 된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거부로 호주오픈, 유에스(US)오픈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세계 순위도 떨어졌었다. 우승 상금은 297만5000호주달러(26억1300만원).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9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숫자 22는 그의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다. ♣H6s멜버른/AP 연합뉴스
우승이 확정된 뒤 눈물을 펑펑 쏟은 조코비치는 경기 뒤 코트 인터뷰에서 “작은 나라 출신으로 이 무대에 서 있는 나와 스테파노스를 보면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치치파스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렸으나 조코비치를 넘지는 못했다. 서브 에이스(15개)는 조코비치(7개)보다 많았지만 실책(42개·조코비치 22개) 또한 많았다.
한편, 전날(28일)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세계 5위)가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25위)를 2-1(4:6/6:3/6:4)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