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세르지아)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여전히 건재했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코비치는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4위)를 3-0(7:6/6:3/7:5)으로 꺾었다. 프랑스오픈 3번째 정상이자 메이저대회 통산 23번째 우승컵을 안은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22차례·스페인)을 제치고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남자 선수가 됐다. 더불어 남녀 단식을 통틀어 프랑스오픈 최고령 우승자(만 36살2일)도 됐다. 우승 상금은 230만유로(31억9000만원).
조코비치는 우승 직후 “23승을 거둔 것은 놀라운 느낌이다. 이렇게 놀라운 업적을 이룬 것은 축복,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15년 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그는 호주오픈에서 10차례, 윔블던에서 7차례, 유에스(US)오픈에서 3차례, 프랑스오픈에서 3차례 정상에 섰다.
그는 한때 ‘빅3’로 불렸던 로저 페더러(스위스), 나달을 앞서고 있다고 느끼냐는 질문에는 “내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는 다른 시대의 위대한 챔피언에 대한 무례다. 각각의 세대에 위대한 챔피언은 큰 흔적을 남기고 길을 닦았다”고 답했다. 부상 때문에 19년 만에 프랑스오픈에 불참한 나달은 자신의 SNS에 “놀라운 성과다.
23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숫자”라며 조코비치의 우승을 축하했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한 차례만 더 우승하면 프로 선수의 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된다. 은퇴한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조코비치와 똑같이 2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오픈 시대 이전까지 포함하면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24차례 우승이 남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만약 조코비치가 올해 남은 윔블던과 유에스오픈까지 우승하면 남녀 통산 최다 우승기록까지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윔블던부터 올해 호주오픈, 그리고 프랑스오픈까지 최근 참가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고 있는 터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조코비치는 곧 발표되는 세계 순위에서도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PSG 소속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왼쪽)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을 찾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의 옆은 전 스위스 축구 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리/AFP 연합뉴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킬리안 음바페, 올리비에 지루(이상 프랑스) 등 축구 선수들이 찾아 조코비치의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지켜봤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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