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리그 챔피언들의 돌풍이 거세다. 승패 예측이 어려운 프로당구의 ‘변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프로당구 챌린지 투어(3부) 출신의 박기호가 8일 경기도 고양 PBA 킨텍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PBA 에스와이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강호 찬차팍(블루원리조트)을 3-1(15:13 4:15 15:1 15:10)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박기호는 전날 64강전에서는 피비에이 간판인 강동궁(SK렌터카)과 2-2 동점 뒤, 승부치기에서 3이닝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는 등 이틀 연속 강자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1~2세트를 빼앗긴 강동궁이 3~4세트 13점의 하이런을 폭발하는 등 맹렬한 기세로 위협했으나 승부치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도 찬차팍과 1-1 뒤 맞이한 3세트에서 7이닝 만에 15점 고지에 오르면서 상대의 기를 꺾었고, 4세트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면서 16강에 진출했다.
2021~2022 챌린지 4차 투어 우승 자격으로 1부에 진입할 계기를 마련한 박기호는 지난 시즌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도 16강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기호는 9일 16강전에서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넘으면 최초로 8강 무대에 진입한다. 노련미가 넘치는 이상대가 버거운 상대이지만, 박기호의 상승세도 거세 팽팽한 경기가 예상된다.
역시 3부 챔피언 출신의 곽지훈도 8일 32강전에서는 관록의 에디 레펜스를 만나 3-2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레펜스와 끈끈한 승부를 펼친 곽지훈은 5세트에 9점 하이런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등 4이닝 만에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곽지훈은 전날 64강전에서는 박동준을 3-1로 완파했다. 2021~2022 챌린지 3차 투어 우승자인 곽지훈은 1부 진입 기회를 잡은 이후 최고의 성적을 썼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피비에이 2부 드림 투어와 3부 챌린지 투어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실력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방’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프로당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노력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