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오른쪽)이 18일 부천 송내 사회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앤지(KT&G) 세계 톱랭커 초청 탁구 페스티벌’에서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만났던 중국의 왕하오와 재대결을 펼치고 있다. 부천/연합
왕하오와 '리턴매치' 맥빠진 경기 끝에 져
주세혁 환상커트로 이틀째 극적 역전승 기대를 모았던 유승민(삼성생명)과 왕하오(중국)의 재대결이 맥빠지게 끝났다. 대신, ‘수비탁구의 지존’ 주세혁이 홀로 빛났다. 18일 부천 송내 사회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앤지(KT&G) 세계 톱랭커 초청 탁구 페스티벌’ 마지막날 3번째 경기에서,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에 빛나는 유승민은 왕하오를 맞아 이따끔씩 날카로운 드라이브 공격을 보여줬으나, 잦은 범실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3(13:15/11:5/2:11/10:12)으로 졌다.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이벤트 경기 탓인지, 둘은 긴장감 떨어지는 플레이를 펼쳐 잔뜩 기대를 걸었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세계랭킹 3위인 왕하오는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에서 유승민에게 당한 2-4 패배를 설욕했고, 세계 5위인 유승민은 아테네 금메달 이후 계속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승민은 특히 왕하오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6패의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유승민은 경기 뒤 “리드를 잡고도 느슨한 마음과 범실 때문에 왕하오에게 져 아쉽다”며 “더 큰 경기에선 왕하오를 꼭 이길 수 있도록 다하겠다”고 말했다. ‘커트의 마술사’ 주세혁(세계 19위)의 수비탁구가 이날도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주세혁은 세계랭킹이 9단계나 높은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를 맞아 환상적인 커트를 선보이며 3-2(8:11/12:10/9:11/11:7/11:8)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날 2003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베르너 슐라거(세계 8위·오스트리아)를 눌러 말끔히 설욕전을 펼친 주세혁은 한국올스타 중 유일하게 2승을 거뒀다. 최현진(농심삼다수)은 세계 4위 티모 볼(독일)을 맞아 선전했으나 아쉽게 2-3(9:11/5:11/11:8/11:7/3:11)으로 졌다. 오상은(세계 22위·KT&G)은 슐라거에게 0-3(8:11/7:11//6:11)으로 져 이번 대회 2패를 기록했다. 한국올스타는 세계올스타와의 이틀간 릴레이 매치에서 3승5패로 열세를 보였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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