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현황] 프로게이머 278명…상금 50억
e-스포츠는 1998년 미국 게임개발업체 블리자드(Blizzard)가 만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면서 생겨났다. 전국 피시방의 폭발적인 증가와 맞물려 20대 대학생들의 ‘끼리끼리 문화’로 자리잡았고, 이후 피시방을 통해 10대 청소년들에게 퍼져나갔다.
광고효과에 주목한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1999년부터 정식 리그가 출범했다. 현재 등록된 프로팀이 11개 있으며, 등록된 프로게이머는 스타 리그 선수들을 포함해 피파(축구) 리그, 카트라이더(자동차) 리그 등 모두 278명에 이른다. 1999년 출범 당시 15억원이었던 1년 상금 규모도 지난해엔 50억원(협회 추산)으로 늘어났다.
스타 리그 결승전은 2004년부터 부산 광안리에서 열렸다. 당시 10만명이 몰려와 ‘쇼크’에 가까운 충격을 일으키더니, 지난해엔 12만명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웠다. 도입된 지 7년 만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한 종목에 의존하는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올해 참여 관중이 4만명으로 줄었다는 사실도 협회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e-스포츠협회 이헌구 대외협력팀 차장은 “스타크래프트를 기본으로 하되 새로운 종목을 선정해 새 리그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한체육협회에 e-스포츠협회를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수들의 병역문제 해결에도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재형 e-스포츠협회 경기국 차장은 “현재 3명의 선수가 입대한 공군에서 추가적으로 선발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안다”며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내년 초반이면 선수단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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