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태평양수영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아시아 신기록…세계 1·3위 모두 꺾어
아시아 신기록…세계 1·3위 모두 꺾어
이제 한국 수영판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린다. 남자 자유형 기대주 박태환(17·경기고2).
박태환은 20일(한국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5초72로 아시아신기록(종전 3분47초28·일본의 마츠다 다케시)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8일 자유형 200m 은메달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박태환은 미국 일본 중국 등 강호들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수영의 희망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예선에서 3분50초41로 1위를 기록한 박태환은 결승에서 4번 시드를 받았다. 200m 지점까지 3위로 달리던 박태환은 250m 지점부터 2위로 치고 나간 뒤 마지막 50m를 앞두고 전력을 다해 2위 장린(중국)에 1초35나 앞선 기록으로 골인점을 건드렸다.
특히 박태환은 이날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위인 클레트 켈러(미국)와 3위 피터 반더카이(〃), 공동 10위 마츠다 다케시(일본), 장린(중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꺾었다.
“예상보다 기록이 잘 나와 1등을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힌 박태환은 “아직 모자란 점이 많지만 일단 21일 열리는 1500m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1m80·70㎏의 균형잡힌 체격을 자랑하는 박태환은 장거리선수임에도 순발력과 순간파워가 강하고 군더더기 없는 영법으로 잠재력이 큰 선수다.
그동안 박태환을 전담 지도해 온 대한수영연맹 우원기 코치는 “체력과 턴(turn) 기술을 좀 더 다듬는다면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 충분히 겨뤄볼 만 하다”며 “도하아시아경기대회는 물론이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메달 색깔이 문제일 뿐”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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