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네번째 40-40 달성
홈런과 도루. 전혀 함께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능력을 모두 갖춘 ‘축복받은’ 선수가 탄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상 네번째로 ‘40-40(홈런-도루)클럽’의 회원이 된 알폰소 소리아노(30·워싱턴 내셔널스)가 그 주인공. 소리아노는 17일(한국시각) 워싱턴 아르에프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회말 2루를 훔쳐 올 시즌 40번째 도루(홈런 45개)를 성공시켰다.
40-40은 100년이 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3번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드문 기록이다. 40-40클럽 회원에겐 ‘야구 엘리트’라는 특별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국내에선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유니콘스) 이후 4명의 선수가 30-30클럽에만 가입돼 있다.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손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소리아노는 왜소한 체격(1m85·82㎏)을 방망이 스피드로 보완한 선수다. 1999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207홈런, 209도루를 성공시키며 힘과 스피드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무거운 980g짜리 방망이를 사용하면서도 자신의 몸에 맞는 타고난 스윙자세와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리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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