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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걸음마 전부터 물과 ‘오감 만남’

등록 2006-09-18 19:54

‘엄마와 함께 수영을!’ 일반인이 드문 오전 시간대, 시드니 어머니들이 만 1살도 안된 유아들을 데려나와 수영기초를 다지고 있다.
‘엄마와 함께 수영을!’ 일반인이 드문 오전 시간대, 시드니 어머니들이 만 1살도 안된 유아들을 데려나와 수영기초를 다지고 있다.
아기 때부터 수영교실 통해 물과 친숙
인구 40%가 바닷가 등지서 수영 즐겨
[으라차차 생활스포츠]
⑩ 호주 수영강국의 비결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망울이 한창 피어오르고 있는 이른 봄의 호주 시드니. 다소 한기가 느껴지는 섭씨 영상 15도 안팎의 기온 속에서도, 시드니 해변에는 수영을 즐기는 이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호주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춥게 키웁니다. 그러니 이런 날씨에도 저렇게 수영을 하는 것입니다.”

1770년 호주대륙을 발견한 제임스 쿡 선장. 그가 시드니 해변을 따라 올라가다 발견한 뒤, 파도가 하도 사납게 몰아쳐 ‘맨리’(Manly)라고 이름을 붙인 바닷가 한켠 ‘셸리비치’. 그곳에도 오후 4시를 넘어 서늘한 날씨인데도 2명의 중년여성이 텀벙텀벙 바다로 뛰어든다.

2천만명의 인구 중 40%가 평소 바닷가 등지에서 수영을 즐긴다는 호주. 올림픽 등 세계무대에서 수영강국을 뽐내는 이유는 이처럼 넓은 저변, 그리고 탄탄한 인프라와 체계적인 교육 때문이었다.

호주 시드니 중심가인 대학로4에 위치한 ‘쿡 앤 필립 파크’(Cook and Phillip Park)의 아쿠아틱센터. 수영장에 들어가 보니, 여러개의 풀 한켠으로 ‘베이비 앤 미 클래스’(Baby & Me Class)라는 표지판이 확 들어온다. ‘아기와 나의 (수영)교실’. 젊은 엄마 7명이 만 1살도 안돼 보이는 자신의 유아들을 키판 위에 띄워놓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걸음마 떼기 전부터 유아들로 하여금 저렇게 물과 친숙해지도록 가르칩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을 아주 어려서부터 없애주기 위한 것입니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현재 이 스포츠센터를 경영하는 존 코래즈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수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유아 때부터 물을 입으로 맛보고,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 맡는 등 5감으로 물을 접촉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하면 커서도 절대 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훌륭한 수영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베이비 앤 미 클래스에서는 부모 중 한명이 만 3살 미만의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치는데, 일주일에 한번 10주 코스로 비용은 145호주달러가 든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10만원 정도. 이 시설은 오후에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바로 옆 풀에는 만 3~5살 수영코스가 개설돼 있다. 아이들이 그냥 물에 떠내려 가도록 밸런스를 유지하는 교육을 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아쿠아틱센터의 이런 시설은 아주 초급적인 형태의 교육시설이다.


그 옆에는 50m 거리의 국제규격인 레인이 8개나 설치돼 있다. 당장 올림픽을 치러도 될 만한 훌륭한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1주일에 2천여명 정도의 초중학생들이 수영교육(오후 3시 반~6시 반)을 받는다. 시드니에만 이런 곳이 무려 20개 이상이 된다고 하니, 호주의 수영 인프라가 어떤지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많은 자원들 속에서 올림픽에 나갈 유망주들이 발굴 육성되고, 주 정부 체육기관의 효과적인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 스타로 육성되는 것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자유형 200m와 4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언 소프는 바로 그렇게 탄생한 스타라고 한다. 시드니시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는 자체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국가대표 수영선수 7명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아테네올림픽에서 금2, 은1, 동1의 성과를 올렸다.

1990년 초반부터 시드니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수용씨는 “쿡 앤 필립 같은 시설 말고도, 아파트 등지에도 보통 1짜리 수영장들이 있다”며 “호주에서는 수영을 어디서는 즐길 수 있게 생활화돼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글·사진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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