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황타오에서 전지훈련중인 프로농구 창원 엘지의 차세대 스타 4인방. 왼쪽부터 박범재 이현민 임효성 백천웅 선수. 친황타오(중국)/김동훈 기자
‘효성영웅’ 임효성, ‘제일현민’ 이현민, ‘필승범재’ 박범재, ‘천웅천하’ 백천웅
‘동북에는 3성, 하북에는 4성’
중국 하북성 친황타오에서 전지훈련중인 창원 엘지에는 4명의 차세대 별이 있다. 가드 임효성(25·180㎝)과 이현민(23·176㎝), 포워드 박범재(23·189㎝), 센터 백천웅(25·203㎝)이 그들이다. 엘지 홍보팀 정택기(35) 대리는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럴싸한 별명을 하나씩 붙여줬다.
우선 임효성은 ‘효성영웅’이다. 충주고-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2004년 전체 3순위로 에스케이에 입단한 뒤 지난 시즌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됐다가 올 시즌 엘지에 둥지를 틀었다. 중·장거리슛이 좋고 발이 빨라 신선우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걸맞다. 잘 생긴 외모로 팬도 많다. 그러나 내성적인 성격 탓에 주눅들 때가 많은 게 걱정이다. 임효성은“팀 컬러에 맞는 농구에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리는 이런 임효성에게 실력 뿐 아니라 화통한 성격까지 갖추라는 뜻으로 이름 뒤에 ‘영웅’을 붙였다.
이현민은 ‘제일현민’이다. 군산고-경희대를 졸업하고 올해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입단한 기대주. 신 감독이 “농구를 아는 선수”라고 칭찬할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다. 특히 지난달 대만에서 5개국 프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아시안프로페셔널농구대회(APB)에서 부상중인 박지현 대신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현민은 “신인 지명 때 뜻밖에 앞번호에 지명돼 나도 놀랐다”고 겸손해 하면서 “꼭 신인상을 받아 신인 가운데 ‘제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주고-동국대 출신의 신인 박범재는 ‘필승범재’다. 올해 드래프트 3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장신 슈터.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슛이 강점이고, 특히 오픈 찬스에서 쏘는 슛은 백발백중이다. 활달한 성격으로 팀내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찰스 민렌드에게 ‘아저씨’라고 놀리며 귀염움을 떨면서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미워할 수 없는 막내’다. 정 대리는 그가 행운을 몰고 올 것이라며 ‘필승’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박범재는 “신인답게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백천웅(25)은 ‘천하천웅’이다. 2년차 수련 선수인 그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키가 크다. 지난해와 견줘 기량이 부쩍 늘어 상대 외국인 선수를 가상한 훈련 파트너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신 감독의 ‘패턴 농구’ 이해도가 매우 높다. 입단 당시 91㎏이던 몸무게도 96㎏으로 늘었고, 꾸준한 웨이트로 근력도 좋아졌다. 그는 “무엇보다 빨리 정식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며 “그저 열심히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친황타오(중국)/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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