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농구선수권 3위 쓴잔…호주 우승
‘드림팀’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농구대표팀을 최강의 팀이란 의미로 드림팀이라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농구스타들이 모인 엔비에이(NBA)를 가진 자부심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제 그 꿈에서 깨어날 때가 됐나보다. 더 이상 현실세계의 농구는 그들의 꿈처럼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24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06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 호주가 러시아를 91-74로 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호주는 2007 겨울리그 때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무대에서 뛰게 될 로렌 잭슨(16점·11튄공잡기)을 앞세워, 4강전에서 미국을 잡고 올라온 러시아를 17점차로 가볍게 물리치고 세계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준결승에서 러시아에 68-75로 진 미국은 3~4위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99-59로 눌렀다. 1994년 세계선수권부터 12년 동안 승리만을 맛봤던 미국여자농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대회 51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초라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은 지난 1일 일본에서 열린 세계남자농구선수권 준결승에서도 그리스에 95-101로 패한 끝에 3위에 그쳤으며, 이번에도 우승을 놓쳐 세계최강 미국농구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미국 언론들은 ‘상파울루의 기적’, ‘러시아에 의해 사라진 대표팀’ 등의 표현으로 미국팀의 패배를 다뤘다. 남자팀이 그리스에 패한 뒤 “선수들간의 친화력, 팀의 안정성이 실종됐다”고 꼬집었던 스포츠전문채널 은 “러시아와 달리 미국팀은 대회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도 팀 훈련을 하지 않았다”며 역시 팀워크 부족을 질타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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