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m 돌파…도하아시아경기대회 금 가능
좀 뛰었구나 싶었다. 그러고 돌아보니 한국신기록이었다. 17m07. 올 해만 벌써 두번째다.
한국 남자세단뛰기의 별 김덕현(21·조선대·사진)이 날았다. 김덕현은 19일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세단뛰기 대학부 결승에서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16m88)보다 19㎝를 더 뛰며 한국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육상 경기 첫날에 쏟아진 반가운 소식이다. 김덕현의 기록은 단순히 한국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2월 도하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가능성이 있고, 더 나아가 세계수준에도 근접해 있다. 척박한 한국 육상에 떨어진 보물같은 존재인 셈이다.
남자세단뛰기 세계기록은 영국의 조나단 에드워드가 1995년에 세운 18m29. 아시아기록은 카자흐스탄의 올레그 사키르킨의 17m35다. 지난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 1위 기록이 16m60(살렘 알 모왈라드·사우디아라비아)이라 지금 기록으로도 아시아 최고엔 손색이 없다.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 이 부문 은메달리스트인 박영준(41) 코치가 김덕현의 조련사다. 박 코치는 “도움닫기 스피드 향상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며 “오늘 기록으로도 세계대회 결승 수준은 가능하다”고 기뻐했다. “최근 (스피드가 향상돼) 도움닫기를 하면 다리가 감기는 것 같았다”는 김덕현은 “17m를 넘어선 뒤 아시아대회에 가고 싶었는데, 자신감을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천 실내수영장에서는 한규철(전남수영연맹)이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2초30으로 물살을 갈라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2분2초91)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는 일반부 임희남(22·국군체육부대)과 대학부 전덕형(22·충남대)이 각각 10초48, 10초5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27년 묵은’ 한국최고기록(서말구·10초34·1979년)은 이날도 깨지지 않았다.
김천/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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