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김광복·이만식씨
아테네 울트라마라톤대회 246㎞ 완주
아테네 울트라마라톤대회 246㎞ 완주
자신과의 사투, 수백㎞ 구간을 며칠 밤낮 펼쳐지는 울트라마라톤. 낮과 밤 기온차를 극복하고 땡볕과 때론 폭우와도 싸워야 하는 경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김광복(46·품질관리4부)씨와 이만식(42·프레스금형 기술1부)씨가 해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제24회 스파르타슬론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모두 246㎞ 구간을 완주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 선수 11명을 비롯해 전세계 32개국에서 철각 280명이 참가했다.
김씨는 한국 1위, 전체 30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경기는 아크로폴리스 헤롯아티쿠스 광장을 출발해 펠레폰네소스 반도를 관통해 마라톤 성지인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동상까지 700리 남짓 구간을 36시간 안에 완주해야 한다. 김씨의 이번 대회 공식기록은 32시간13분. 함께 출전한 이씨도 35시간54분50초로 완주에 성공했다. 참가자 중 98명만이 끝까지 달렸을 뿐이다. 3분의 2는 중도 포기한 것이다.
“전문 마라토너는 아니지만 매일 달리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남들은 대단한 기록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 신경쓸 이유도, 필요도 없어요. 꾸준히 달릴 뿐이죠.”
김씨 등은 현대차 사내 마라톤 동호회 멤버로 활동중이다. 김씨는 평소 거주지인 동구 화정동에서 근무지인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까지 매일 뛰어서 출퇴근한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울트라마라톤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며 “그후 매주 두차례 회사에서 북구 호계동, 매곡동을 거쳐 경주시 양남면까지 달리며 국제대회를 준비해 왔다”고 했다.
스파르타슬론 울트라마라톤대회는 기원전 490년 아테네-페르시아의 마라톤전쟁 당시 스파르타에 지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246㎞ 떨어진 스파르타까지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는 아테네 영웅 피디비디스를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1993년부터 매년 9월 마지막 금요일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울트라 마라톤대회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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