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오리온스 콧대 꺾어
“남들이 뭐라 해도 우린 자신있다. 준비도 많이 했다.”
부산 케이티에프(KTF) 추일승 감독은 개막 전 자신감에 넘쳤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올 시즌 목표를 조심스럽게 6강 플레이오프 정도라고 말할 때도 추 감독은 “우승까지도 넘본다”고 힘을 줬다.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애초 ‘3약’으로 꼽혔던 케이티에프가 2연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대구 오리온스를 94-92로 꺾고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시즌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에 16점 차로 크게 졌을 때만 해도 추 감독의 말은 ‘허풍’으로 들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14점 차로 꺾더니 이번엔 지난 시즌 4강팀 오리온스마저 따돌렸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3쿼터. 케이티에프가 47-44, 3점 차로 앞선 가운데 시작된 3쿼터에서 두 팀은 동점 4번, 역전 6번의 진땀나는 접전을 펼쳤다. 두 팀은 전반에 케이티에프 송영진의 3점슛 한개만 성공했을 뿐 극심한 외곽슛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두 팀은 3쿼터에서만 7개(케이티에프 5개·오리온스 2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골밑 대결도 치열했다. 케이티에프 필립 리치(27점·7튄공)가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홈팬들을 열광시키면 오리온스 피트 마이클(36점 11튄공)은 보란듯이 골밑 돌파로 ‘멍군’을 불렀다.
팽팽하던 승부는 72-71로 앞선 3쿼터 막판 애런 맥기(26점 10튄공)가 연속 7득점한 케이티에프 쪽으로 기울었다. 오리온스는 종료 직전 정재호가 연속 6득점하며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뒤였다.
케이티에프는 송영진(21점 7튄공)까지 3명이 20득점 이상을 올린 반면, 오리온스는 김병철(21점 8튄공)이 분전했지만 제러드 호먼(10점 6튄공)이 부진해 고개를 떨궜다.
■ 25일 전적 부산 KTF 21 26 32 15 = 94 대구 오리온스 25 19 28 20 = 92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 25일 전적 부산 KTF 21 26 32 15 = 94 대구 오리온스 25 19 28 20 = 92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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