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놓칠 수 없다. 서울 에스케이의 전희철(왼쪽)이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울산 모비스 김동우에 앞서 악착같이 튄공을 잡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모비스 1점차로 울려
“실책을 줄이면 괜찮아진다.”(에스케이 김태환 감독)
“윌리엄스가 복귀하면 나아진다.”(모비스 유재학 감독)
경기 전 두 팀 감독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와 울산 모비스는 개막 이후 열 팀 가운데 나란히 첫승을 신고하지 못해 2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바짝 자존심이 걸린 이날 경기. 승부는 경기 종료 1.4초 전에 극적으로 갈렸고, ‘잡초’ 김태환 감독의 에스케이가 웃었다. 에스케이는 외국인 선수 키부 스튜어트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모비스를 92-91로 꺾고 첫승을 올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모비스는 3연패 단독 꼴찌.
모비스는 91-89로 앞선 종료 12.7초를 남기고 공격권까지 쥐어 첫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옆선에서 패스를 받으려던 우지원이 에스케이 주포 방성윤을 밀치는 파울을 범해 공격권을 넘겨줬다.
모비스는 파울 작전을 택했다. 자유투를 얻은 에스케이 루 로는 첫공을 넣었지만 두번째 공을 놓쳤다. 91-90. 그러나 림을 맞고 나온 공이 모비스 버지스의 손에 맞고 끝선 밖으로 나가면서 에스케이는 다시 공격권을 가졌다. 에스케이 선수들은 공을 돌리다가 종료 3초 전 루 로가 골밑을 파고들며 슛을 던졌고, 튀어나온 공을 스튜어트가 팁인으로 넣어 진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팽팽한 승부를 벌인 이날 경기의 백미는 4쿼터 3분께부터 3분 남짓 펼쳐진 3점슛 퍼레이드. 78-75로 모비스가 앞선 상황에서 에스케이 방성윤→모비스 김동우→에스케이 문경은→모비스 버지스→에스케이 임재현→모비스 김동우가 교대로 3점슛 6개를 주고받는 ‘빅쇼’를 펼쳤다.
에스케이는 방성윤과 스튜어트가 나란히 26득점을 올린 반면, 모비스는 ‘전력의 핵’ 크리스 윌리엄스가 발목 부상으로 두경기째 빠진 게 컸다. 모비스 91-84, 7점 차로 앞선 종료 2분30초 전부터 골 침묵을 지켜 땅을 쳤다. 한편, 에스케이 전희철은 통산 8번째로 정규리그 3점슛 600개를 돌파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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