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농구 정규 시즌 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3연패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모비스는 26일 열린 서울 SK와 3차전 원정 경기에서 경기 내내 앞서 가다가 4쿼터 종료 직전 뼈아픈 역전을 허용, 결국 92-91로 한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모비스는 지난 21일 부산 KTF와 개막전에서 78-92로 패한 데 이어 다음 날 창원 LG와 두 번째 경기에서도 69-85로 완패, 지금까지 3전 전패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2005-2006시즌 36승18패로 정규 시즌에서 정상에 오른 모비스로서는 지난해 최우수 선수(MVP)인 양동근을 포함, 김동우, 이병석, 우지원 등 비교적 든든한 가드와 포워드로 진영을 꾸렸기에 초반 부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록 1라운드에서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패배로 자칫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 마저 감돌고 있다.
부진 원인은 단연 모비스의 '트리플더블 제조기' 크리스 윌리엄스의 공백이 무엇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59경기에 출전해 팀 내 최다득점인 평균 25.4점을 쏟아 부은 윌리엄스는 지난 KTF 전에서 18분을 뛴 뒤 왼 발목을 다쳤다. 이창수가 그를 대신해 뛰고 있지만 윌리엄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윌리엄스는 다친 발목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이르면 이번 주말께나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 "윌리엄스가 경기에 빠지면서 다른 팀과 비교해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의 공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SK와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종료 직전 역전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경기 운영을 잘못해서 그렇다"며 고개를 떨궜다.
유 감독은 그러나 4쿼터가 끝나기 직전 우지원의 오펜스 파울로 공격권이 SK로 넘어 간 것과 관련해서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 심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문제를 삼겠다"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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