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엘지의 이현민이 대구 오리온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프로농구 창원 엘지(LG)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엘지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103-72, 31점차로 대파하고, 파죽의 4연승으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엘지는 2경기 연속 100득점 이상의 ‘화력’도 뽐냈다.
단독선두와 공동 2위의 대결. 김승현이 허리부상으로 빠졌지만 오리온스는 엘지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신산’ 신선우 감독의 엘지는 시즌 전 15명 중 11명을 새 얼굴로 바꿨다. 그리고 어느새 빠르고 강한 팀으로 변했다. “포지션별 경쟁을 시키겠다”던 신 감독의 말대로 엘지는 포인트가드 박지현-이현민, 슈터 조상현-박규현, ‘빅맨’ 현주엽-박훈근 등 코트에 들어가는 선수마다 제몫을 해냈다.
수비는 부지런히 뛰었고, 집중력은 수도승 같았다. 튄공잡기는 전반에만 무려 19-4(합계 38-19)로 앞섰고, 자유투는 28개 던져 26개(성공율 93%)를 넣었다. 17개 가운데 11개를 넣은 고감도 3점포(성공율 65%)는 6105명의 만원관중을 위한 서비스였다. 엘지는 3경기 연속 3점슛 10개 이상을 기록했다.
“신선우 감독과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한국형 용병’ 찰스 민렌드는 이날도 25점 14튄공잡기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요즘 농구가 잘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던 현주엽도 16점(3점슛 2개) 4도움주기로 이름값을 했다.
잠실에선 서울 삼성이 인천 전자랜드를 82-8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종료 0.2초전 브랜드 브라운이 슛을 쏘는 순간 반칙을 얻었으나, 3심 합의 끝에 공격자 파울로 번복돼 땅을 쳤다. 동부는 원주 안방에서 전주 케이씨씨(KCC)의 추격을 84-64로 따돌리고 3승1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4연승에 도전한 부산 케이티에프(KTF)를 112-98로 꺾고 팀 창단 이후 부산 원정 첫승을 올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창원 엘지의 이현민이 대구 오리온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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