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저조한 팀 성적 탓”
과감한 공격농구도 저조한 팀 성적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의 김태환 감독이 시즌 2라운드를 앞둔 13일 감독자리에서 물러났다. 화끈한 공격농구를 지향했던 김 감독은 1라운드 최하위(3승6패)라는 성적 앞에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거두었다. 내년까지 계약을 맺었던 김 감독은 총감독으로 밀려났다.
에스케이구단은 “성적부진이 가장 주된 이유”라며 “4년간 계속된 패배적인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는 2001~2002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2~2003 시즌 최하위를 시작으로 4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가 끝난 13일 현재 에스케이는 경기당 평균득점 88.4점으로 창원 엘지(89.8점)에 이어 전체 2위에 이를 만큼 공격력은 막강하다. 대신, 경기당 90.4점(1위)에 이르는 평균실점 때문에 많은 점수를 내고도 지키지 못해 패한 경기가 많았다.
당분간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게 된 강양택 코치는 “수비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이 자극제가 될 지는 미지수다. 방성윤 문경은 전희철 등 공격지향적인 선수들로 하루 아침에 팀 컬러를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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