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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아내에게 바치는 황금의 노래

등록 2006-11-17 19:15

장성호-김성윤 부부의 웨딩 때 모습.
장성호-김성윤 부부의 웨딩 때 모습.
유도 장성호 ‘은메달 전문’ 딱지 떼려 구슬땀 연습
4년전 AG 아쉬운 2등…“결혼 1주년 선물은 금메달”
“아내가 보는 앞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짜릿한 결혼 1주년 선물이 되겠죠?”

‘얼짱’ 유도스타 장성호(30·수원시청·100㎏ 이하급)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온 뒤 두살 어린 여자를 소개받았다. 팬클럽 행사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을 때인데 여자는 장성호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줄도 몰랐다고 한다. “유도가 레슬링처럼 쫙 달라붙는 옷을 입고 하는 것으로 알더라고요.” 둘은 연애 1년2개월만인 2005년 12월17일 부부가 됐다. 그러나 신혼의 달콤한 시간은 뒤로 미뤄야 했다. “태릉선수촌에 들어오면서 지금까지 주말부부가 됐어요. 용인 집에서 처제랑 지내는데 늘 미안했죠.” 아내는 이제 장성호의 열렬한 후원자가 됐다. 뭘 입고 유도를 하는지도 모르던 아내는 장성호의 미니 홈페이지에 “우리 남편은 도복 입을 때 가장 섹시하다”는 글까지 올려놓았다.

장성호는 카타르 도하아시아경기대회(12.1~15일)에 아내를 오라고 했다. 결혼 1주년이 되는 12월. 참고 견뎌준 아내에게 ‘황금’ 선물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리고 장성호는 아내의 힘까지 더해 ‘은메달 전문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칭호도 꼭 떨쳐내고 싶다고 했다.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06 KRA컵 코리아오픈 유도대회에 국가대표팀 기술시범을 하려고 온 장성호는 “제가 은메달 그랜드슬래머잖아요”라며 웃었다. 그러고보니 장성호는 2001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2003·2004년),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4년 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의 아쉬움을 떠올렸다. “결승에서 일본의 스즈키를 맞아 잘한 것 같은데 판정패로 졌죠. 그때 금메달을 땄으면 한국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었는데….”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서 경쟁상대는 일본의 이시히. 장성호는 이시히와 2004년과 2005년 두번 붙어 모두 진 경험이 있다. “나보다 열살 어린 선수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체력훈련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개막식 다음날 경기를 하는데 제가 한국의 첫 금메달이 될 가능성도 있어 잘하고 싶어요.”

은메달 한을 풀겠다는 남편에게 아내 김성윤씨는 미니홈페이지에 닭살스런, 그러나 사랑스러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울 여뽀야는 뭐든지 잘해요. 난 당신을 100% 믿어요.” 제주/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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