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왼쪽) 이원수(가운데) 전정규(오른쪽)
이현민·이원수·전정규 ‘3파전’
“팀 우승이 우선이다. 욕심은 나지만….”
다들 똑같이 겸손을 내세우지만 팀이 살면 ‘숨은 진주’가 돋보이는 건 당연한 이치다. 2라운드 중반에 들어선 2006~2007 프로농구. 치열한 순위다툼과 함께, 생애 한번뿐인 신인왕을 향한 경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현민과 소속팀 창원 엘지는 서로 ‘돕고 돕는’ 사이다. 신선우 감독이 앞세우는 빠른 농구와 1m73의 날쌘돌이 이현민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팀이 개막 뒤 줄곧 선두자리를 지켜오면서 포인트가드 이현민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본업’인 도움주기(3.82개)는 10위권 밖이지만 경기당 12.36점을 올리며 팀내 득점 3위, 전체 국내파 중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일찌감치 주전자리를 꿰차고 저만치 앞서간 이현민을 이원수(서울 삼성)와 전정규(인천 전자랜드)가 뒤늦게 쫓기 시작했다. 1라운드까지 출장시간이 들쑥날쑥하던 이원수는 서장훈과 이규섭이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당 6.50득점, 0.90도움주기, 1.20튄공잡기에서 보듯 아직 기록상으론 이현민에게 뒤처진다. 하지만, 팀 동료 강혁을 보좌하면서 지난 주말 인천 전자랜드(14득점), 원주 동부(15득점)와의 경기 맹활약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았다.
전자랜드의 전정규는 팀이 하위권(7위)을 맴돌아 주목받지 못하지만 2라운드 들어 출장시간이 늘고 있다. 가드인 이현민·이원수와 달리 포워드로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선 경기당 5.58점인 득점과 2개에 불과한 튄공잡기를 늘려야 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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