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만에 세계 최고가 돼 돌아왔다.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무대에서 첫금을 따낸 김연아(오른쪽부터)와 어머니 박미희씨, 박분선 코치가 2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피겨요정’ 김연아, 금의환향
지난 1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성인무대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16·군포 수리고1)가 20일 금의환향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김연아는 이날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몰릴 줄 예상했다”고 말한 뒤 “지난 2차 대회 경험이 우승의 밑거름이 됐으며, 성인무대 첫 시즌에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자격을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며 쏟아지는 질문으로 기자회견이 길어지자 틈틈이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창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지만, 이제 자신의 높아진 위상을 알고 있는 듯 “이제 내 직업이 학생이라기보다는 스케이트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하루를 쉰 뒤 한달도 남지 않은 그랑프리 파이널(12월14일·러시아)을 위해 22일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김연아는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내심 겸손하게 말을 하면서도 “(2010년) 밴쿠버올림픽까지 열심히 해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야망’도 드러냈다. 딸과 함께 입국한 어머니 박미희씨는 “스케이트 부츠가 잘 안맞아 연아가 고생이 심했다”며 “두달 전엔 은퇴를 하려는 마음도 먹었다. 그랬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웃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연아는 스케이트 부츠 한 켤레를 한달도 못 신는다. 아직 정확한 원인도 모르는 상태다. 박씨는 “일본의 부츠 장인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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