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빠진 삼성·동부, 승률 1·2위
공백 없는 LG·KCC 등 되레 주춤
공백 없는 LG·KCC 등 되레 주춤
“차·포 떼고 붙으니 더 잘 풀리네~.”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시즌 최대 변수는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의 공백이다. 훈련기간까지 포함해 전체 54경기 중 15경기 가량 그들의 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표팀 소집 이후 5~6경기를 치른 결과,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애초 가장 타격이 심한 팀은 서장훈과 이규섭 등 유일하게 2명이 빠진 서울 삼성과 팀의 ‘기둥’ 김주성이 빠진 원주 동부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은 5경기에서 4승1패, 동부는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두며 국가대표가 빠진 이후 되레 승률 1·2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그 전까지 3승4패, 동부는 3승3패였다. 22일 현재 7승5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양동근을 각각 대표팀에 내놓은 대구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도 3승2패와 2승3패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빠진 뒤 3연패를 당하다가 최근 2연승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포’ 송영진과 김성철이 빠진 부산 케이티에프(KTF)와 인천 전자랜드는 각각 2승2패와 2승3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국가대표 공백이 한명도 없는 창원 엘지(LG), 안양 케이티앤지(KT&G), 전주 케이씨씨(KCC)는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 선두 엘지는 초반 5승1패를 달리다가 국가대표 소집 이후 3승2패로 되레 주춤거리고 있다. 또 케이티앤지와 케이씨씨도 나란히 2승3패로 반사이익이 거의 없다.
김유택 〈엑스포츠〉(Xports) 해설위원은 “삼성은 서장훈이 빠지면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재미를 보고 있고, 동부는 정훈과 강대협이 김주성의 공백을 잘 메워준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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