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한은비, “저 ‘초딩’ 아니에요”

등록 2006-11-23 19:15

한은비(가운데)가 지난 10월 경북 포항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단체종합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부모님과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한은비 제공
한은비(가운데)가 지난 10월 경북 포항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단체종합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부모님과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한은비 제공
1m43·30㎏ 여자체조 한은비
“작지만 강한 모습 기대하세요”
“처음 보면 ‘초딩 아니냐’고 물어요.”

1m43·30㎏. 얼마나 작고 가벼울 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게다가 운동선수다. 국가대표선수로, ‘몸의 능력’으론 대한민국 최고의 사람들만 모인 집단에서 어떻게 버틸지, 가냘픈 몸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얼지도 궁금하다.

■ 작은걸 어떡해

여자 체조의 한은비(16·서울체고1)는 제15회 도하아시아경기대회(12월1일~15일)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선수다. 최장신(2m23)이자 가장 무거운(138㎏) 남자농구팀의 하승진과는 80㎝·10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자신도 처음엔 몰랐다고 한다. “인터넷 뉴스를 보고 놀랐어요. 그렇게 작은 것도 아닌데….” “실제는 그것(1m43)보다 크고 몸무게도 더 나간다”고 주장하는 한은비는 “어딜 가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편이라 먹어도 살이 안 찐다”며 체중조절 ‘의혹’에 일침을 가했다.

■ “살 뺄 필욘 없잖아요”

체조는 초등학교 3학년때 시작했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지금도 어딜 가면 “몇살이냐?”는 질문을 받기 일쑤다. “작다고 무시할 때도 있어요. 저보다 어린 애들이 반말을 하기도 해요.” 그래도 조그마한 자신의 몸을 한번도 원망해 본 적은 없다. 오히려 요즘 들어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다들 살을 빼야한다고 걱정인데, 난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체조 대표팀 선수 중 일부는 체중관리를 위해 식사량도 조절하지만 한은비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 “평균대는 자신있다”

오는 26일 오후 도하로 출발하는 체조대표팀은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6시간이 넘는 훈련에 여념이 없다. 한은비는 여자단체종합(도마·평균대·평행봉·마루)과 평균대 종목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도마가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한은비는 “평균대만큼은 실수하지 않고 잘 할 자신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지금도 최고이고, 이전에도 최고였으며, 앞으로도 최고일 것’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 제목처럼 “작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