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비(가운데)가 지난 10월 경북 포항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단체종합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부모님과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한은비 제공
1m43·30㎏ 여자체조 한은비
“작지만 강한 모습 기대하세요”
“작지만 강한 모습 기대하세요”
“처음 보면 ‘초딩 아니냐’고 물어요.”
1m43·30㎏. 얼마나 작고 가벼울 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게다가 운동선수다. 국가대표선수로, ‘몸의 능력’으론 대한민국 최고의 사람들만 모인 집단에서 어떻게 버틸지, 가냘픈 몸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얼지도 궁금하다.
■ 작은걸 어떡해
여자 체조의 한은비(16·서울체고1)는 제15회 도하아시아경기대회(12월1일~15일)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선수다. 최장신(2m23)이자 가장 무거운(138㎏) 남자농구팀의 하승진과는 80㎝·10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자신도 처음엔 몰랐다고 한다. “인터넷 뉴스를 보고 놀랐어요. 그렇게 작은 것도 아닌데….” “실제는 그것(1m43)보다 크고 몸무게도 더 나간다”고 주장하는 한은비는 “어딜 가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편이라 먹어도 살이 안 찐다”며 체중조절 ‘의혹’에 일침을 가했다.
■ “살 뺄 필욘 없잖아요”
체조는 초등학교 3학년때 시작했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지금도 어딜 가면 “몇살이냐?”는 질문을 받기 일쑤다. “작다고 무시할 때도 있어요. 저보다 어린 애들이 반말을 하기도 해요.” 그래도 조그마한 자신의 몸을 한번도 원망해 본 적은 없다. 오히려 요즘 들어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다들 살을 빼야한다고 걱정인데, 난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체조 대표팀 선수 중 일부는 체중관리를 위해 식사량도 조절하지만 한은비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 “평균대는 자신있다” 오는 26일 오후 도하로 출발하는 체조대표팀은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6시간이 넘는 훈련에 여념이 없다. 한은비는 여자단체종합(도마·평균대·평행봉·마루)과 평균대 종목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도마가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한은비는 “평균대만큼은 실수하지 않고 잘 할 자신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지금도 최고이고, 이전에도 최고였으며, 앞으로도 최고일 것’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 제목처럼 “작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 “평균대는 자신있다” 오는 26일 오후 도하로 출발하는 체조대표팀은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6시간이 넘는 훈련에 여념이 없다. 한은비는 여자단체종합(도마·평균대·평행봉·마루)과 평균대 종목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도마가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한은비는 “평균대만큼은 실수하지 않고 잘 할 자신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지금도 최고이고, 이전에도 최고였으며, 앞으로도 최고일 것’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 제목처럼 “작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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