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관계가 뒤바뀐 것일까?
부산 케이티에프(KTF)는 지난 5일 원주 동부와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지긋지긋한 맞대결 11연패(TG 삼보 포함)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남은 숙제가 있었다. 2004년 2월22일부터 시작된 동부와의 부산 안방경기 7연패 수모에서 벗어나는 것.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에프와 동부의 경기. 공동 2위끼리 맞붙은 이날 대결에서 케이티에프가 81-69로 이기면서 2년9개월 만에 마침내 동부를 상대로 안방에서 승리의 희열을 맛봤다. 아울러 올 시즌 동부전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케이티에프는 8승5패로 단독 2위에 오르며 선두 엘지(8승4패)를 반경기 차로 위협했다. 반면, 동부는 7승6패 5위로 떨어졌다.
1차전의 재판이었고, 그 주인공도 역시 신기성이었다. 신기성은 동부와의 1차전에서 두 팀 최다인 21점을 몰아넣으며 18점 차(79-61) 대승을 이끌더니, 이날도 팀내 최다인 21득점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동부는 앨버트 화이트가 31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튄공잡기에서 22-31로 뒤지며 김주성의 공백을 절감했다. 추일승 케이티에프 감독은 “1차전에서 이긴 뒤 선수들이 매치업에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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