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인가, 선수인가? 김재박 도하아시아경기대회 야구대표팀 감독이 25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라이얀 스포츠클럽 야구장에서 열린 타격훈련에서 직접 공을 던져주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도하조직위, 전통음식 반입 불허
기후 극복도 과제…베어벡호 입성
기후 극복도 과제…베어벡호 입성
제15회 도하아시아경기대회(12.1~15) 개막 D-4.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는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32년 만에 중동에서 열린다. 따라서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가야 하는 한국선수들에겐 10시간 넘는 비행시간과, 6시간에 이르는 시차를 극복하는 게 우선과제다. “음식-기후와의 싸움 시작됐다”=예상은 했지만 역시 중동의 가장 큰 맹점은 여러 ‘금지사항’들이 많다는 것. 국제대회에서도 예외가 허용되지 않는다. 도하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DAGOC)가 선수촌내 음식반입을 철저히 금지하면서 선수들이 한국 음식을 전혀 맛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입촌한 야구를 비롯해 사이클, 카누, 조정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컵라면과 김치 멸치 김 등 여러 음식은 물론 보약까지 전부 몰수당했다. 이에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직원이 지나친 규정에 항의하다 현지 경찰에 의해 2시간 가까이 격리조치를 당했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대한올림픽위 김인수 국제부 차장은 “국제관례상 전통음식에 한해선 묵인해주기도 하는데 왜 이렇게 엄격하게 구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현지의 12월 기후는 한국의 초가을 기온(섭씨 15~27도)과 비슷하나 일교차가 조금 큰 편이다. 사막기후인 탓에 강수량은 연평균 100㎜ 내외지만, 26일(한국시각)엔 새벽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배수시설이 부족한 시내 곳곳은 물 웅덩이로 변했고,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날 예정된 오전훈련을 오후로 연기했다. 핌 베어벡호 어제 도하 입성=28일 오후 11시15분(한국시각) 방글라데시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이는 축구대표팀이 26일 도하에 입성했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축구는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베트남 바레인 등 비교적 손쉬운 상대들을 만난다. 각조 1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은 무난히 따낼 전망이다. 다만 방글라데시와의 첫 경기는 베스트 멤버 가동이 힘들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뛴 김두현(성남)과 백지훈(수원) 조원희(〃)가 27일, 러시아에서 뛰는 김동진(제니트) 이호(〃)가 경기 당일인 28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3일 아랍에메리트연합 대표팀과의 맞대결 승리(2-0) 뒤 “한국 팬들의 기대를 알고 있다. 결승전 마지막 1분까지 선수들이 열심히 싸울 것”이라며 “금메달을 기대해도 좋다”고 우승을 자신했다. 박현철 기자, 도하/연합뉴스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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