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경기 운영…팀 윤활유 구실
‘신산’ 신선우 감독의 창원 엘지(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를 대폭 물갈이했다. 15명 중 11명이 새로 엘지 유니폼을 입었고, 팀의 ‘간판’ 현주엽(사진)을 뺀 주전 4명이 바뀌었다. 현주엽도 부산 케이티에프(KTF)에서 이적한 뒤 엘지에서 이제 두 시즌을 맞고 있다. ‘패턴’과 ‘템포’로 대변되는 신 감독의 ‘난해한’ 농구를 실천하기엔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엘지는 이번 시즌 잘 나가고 있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는 등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중심에는 현주엽(31)이 버티고 있다. 사실 현주엽의 이번 시즌 성적은 평균 11.4득점, 3.5튄공잡기, 3.8도움주기로 평범하다. 그는 “요즘 농구가 잘 안된다”고 너스레를 떤다. 하지만 그는 ‘신산 농구’를 코트에 적용하는 전령사다.
현주엽의 존재는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30일 공동선두끼리 맞붙은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그는 17득점 6튄공잡기 7도움주기로 활약했다. 신선우 감독도 경기 뒤 “현주엽이 윤활유 구실을 했다”고 칭찬했다.
창원/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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