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에만 채택된 이색종목 카바디. 인도에서 유래된 경기로 술래잡기와 피구 및 격투기를 합쳐놓은 듯한 경기다. 공격하는 사람, 즉 레이더가 수비진을 터치하고 자기진영으로 돌아오게 되면 득점이 된다. 각팀은 7명이며 전·후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사진은 3일 밤(한국시각) 도하 아스파이어홀에서 열린 인도와 일본의 경기. 도하/연합뉴스
인도 전통 스포츠 카바디…90년 첫 채택
수비수 찍고 오면 득점…찍힌 수비 ‘아웃’
수비수 찍고 오면 득점…찍힌 수비 ‘아웃’
변방 스포츠 2제 /
낯 두꺼우면 최고다. 분명히 손에 닿았는데, 상대가 아니라고 우기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선수들의 치열한 몸부림에 신발이 벗겨지기라도 하면 집중하던 관중들도 “까르르” 웃는다. 지난 2일(한국시각) 첫선을 보인 카바디가 열린 카타르 도하 아스피어돔에서 펼쳐진 장면이다.
■ 죽고 살아나고…
카바디는 길이 12. 크기의 경기장을 팀당 7명의 선수들이 절반으로 나눈 뒤 서로 공격을 주고 받는다. 공격 쪽 팀의 한명이 “카바디”를 외치며 상대진영으로 들어가 수비선수를 터치한 뒤 다시 자기진영으로 돌아오면 점수를 얻는 게 기본방식. 수비는 이 공격수가 살아 돌아가지 못하게 자기진영에서 넘어뜨리는 게 목표다. 공격수에게 찍힘을 당한 수비수는 ‘아웃’됐다가, 팀 전체가 다 ‘죽으면’ 2점을 헌납하고 다시 7명이 살아난다.
■ ‘신뢰’가 중요?
점수는 오로지 3명 심판의 눈으로만 판정된다. 눈 깜짝할 새 공격이 이뤄지니, 한쪽에선 “몸에 닿았다”, 수비쪽에선 “무슨 소리냐”는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 무조건 안 닿았다고 우기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심판으로 대회에 참여한 윤영학 대한카바디협회 이사는 “아니라고 우기기만 하는 선수는 공격에서도 심판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행동거지만큼 평가를 받는 셈이다. 그러니 입장 바꿔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 힘+순발력 카바디는 몸싸움이 격렬해 선수의 몸무게를 80㎏ 이하로 제한한다. 이날 종주국 인도 선수들 대부분은 79.8㎏ 내외의 몸무게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 반면, 맞대결한 일본 선수들의 체격은 제각각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기 바빠 실제 “카바디”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았다. 이날 파키스탄전에 나온 이란의 모하메드와 아브돌하미드는 아예 신발을 벗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카바디는 고대 인도의 전통놀이에서 발전된 스포츠. 1990년 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이 나오지 않으면서 대회마다 새로운 종목처럼 인식됐다. 윤영학 이사는 “아직 전국적인 조직이 갖춰지지 않아 대한체육회에 소속되지 못했다”며 “장비나 큰 경기장이 필요없어 생활스포츠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 힘+순발력 카바디는 몸싸움이 격렬해 선수의 몸무게를 80㎏ 이하로 제한한다. 이날 종주국 인도 선수들 대부분은 79.8㎏ 내외의 몸무게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 반면, 맞대결한 일본 선수들의 체격은 제각각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기 바빠 실제 “카바디”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았다. 이날 파키스탄전에 나온 이란의 모하메드와 아브돌하미드는 아예 신발을 벗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카바디는 고대 인도의 전통놀이에서 발전된 스포츠. 1990년 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이 나오지 않으면서 대회마다 새로운 종목처럼 인식됐다. 윤영학 이사는 “아직 전국적인 조직이 갖춰지지 않아 대한체육회에 소속되지 못했다”며 “장비나 큰 경기장이 필요없어 생활스포츠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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