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강양택 감독대행, 팀 상승 견인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 강양택 감독대행이 소리없이 ‘일’을 내고 있다.
강 대행은 지난달 13일 김태환 감독이 1라운드 성적부진(3승6패)으로 물러난 뒤 느닷없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8경기에서 5승3패를 올리며 최하위이던 팀을 7위(8승9패)까지 끌어올렸다. 팀 분위기가 흐트러진 뒤 정신없이 치른 초반 2경기를 그르쳤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두는 등 갈수록 상승세다. 마치 올 시즌 초 프로축구에서 부산 아이파크 김판곤 감독대행의 4연승 돌풍을 보는 듯하다.
에스케이는 키부 스튜어트와 루로 등 두 거물급 외국인선수와 방성윤 문경은 전희철 등 호화멤버로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조직력과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감독경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강양택 코치는 감독대행이라는 중책을 맡고난 뒤 보름 사이에 몸무게가 3~4㎏이나 줄었다. 그만큼 중압감이 컸다는 얘기다. 하지만 ‘맏형’ 문경은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강 대행의 마음을 헤아렸다. 임재현이 ‘삭발투혼’을 불사르는 등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외국인 선수들이 더 앞장서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강 대행은 “선두 엘지전에서 첫승을 거두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선수들의 의욕이 넘치면서 응집력이 생겼고 뒷심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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