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포상금 대박…얼굴은 웃는데,

메달 7개에 숨겨진 고통. 박태환이 9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도하에서 딴 7개의 메달을 펼쳐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위). 박태환은 왼쪽 발바닥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사마귀와 함께 깨알만한 작은 사마귀들이 왼발바닥 전체를 덮고 있어, 출발할 때나 턴을 할 때 고통을 겪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사마귀 제거수술 고민…발은 아파요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태환(17·경기고2)은 출국 때보다 많이 수척해 있었다. ‘수영 3관왕’이라는 꿈을 안고 도하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 그의 몸무게는 71㎏.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몸무게는 65㎏이었다. 5일 동안 무려 7개 종목에 걸쳐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빠진 몸무게에 대한 대가는 달콤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혼자서 목에 걸기도 버거울 정도의 크나큰 수확이다. 여기에 국내팬들의 사랑도 한아름 안았다. 이미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박태환’은 며칠째 스포츠 선수 검색 1위에 올라 있다.

고통을 숨기고 있는 박태환의 발(아래).

금전적 수확도 만만찮다. 대한수영연맹 포상규정에 의하면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선수에게는 1000만원, 은메달은 200만원, 동메달은 100만원(단, 단체종목은 인원수대로)의 포상금이 주어지며 아시아신기록 작성자에게는 500만원, 한국신기록 작성자에게는 100만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메달에 따른 포상금으로 3275만원, 신기록에 대한 포상금으로 1175만원 등 총 4450만원을 받게 됐다. 수영연맹은 박태환이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 최윤희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수영 3관왕에 오른 점 등을 참작해 포상금 외에 별도의 격려금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또한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로 월 45만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도 갖추게 됐다.

한편, 박태환은 현재 왼쪽 엄지발가락 바로 아래에 자리잡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사마귀 수술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때문에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수술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