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운데)가 2위 일본의 아사다 마오(왼쪽), 3위 스위스의 사라 마이어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
‘엎치락뒤치락’ 김연아-아사다 마오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방심할 수 없다. 김연아는 쉴틈이 없다. 일본의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16·세계 2위)가 있기 때문이다. 두 라이벌은 서로 강한 자극제 구실을 한다. 주니어시절부터 이어온 치열한 정상다툼이다. 둘은 2004년부터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벌였다. 2006년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선수권에서 김연아가 우승했고, 아사다는 2위. 그러나 앞선 2005년 주니어선수권에서는 김연아가 2위, 아사다가 1위였다. 2005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가 우승했지만, 2004년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아사다가 정상이었다. 올해 시니어무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둘은 각각 1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막상막하다. 아사다는 세계랭킹 10위권 안에 든 5명의 일본선수 중 가장 앞선 2위를 지키고 있다. 둘은 그랑프리보다 한 단계 위의 대회인 2007 세계피겨선수권대회(3월·도쿄)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는 6명이 겨루는 그랑프리 파이널과 달리 훨씬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며 예선전을 치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한국을 대표해서 최지은(18·세화여고)이 나섰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이달말까지 휴식을 취하는 김연아는 내년 1월초 열리는 61회 전국남녀종합피겨스케이팅대회에 출전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채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3장 가지고 있는 일본도 아사다를 간판으로 내세울 게 확실하다. 주니어시절부터 우승과 준우승을 맞바꿔온 둘의 세계선수권 대결은 사실상 세계 최정상의 대결이어서 팬들의 기대가 높다. 세계랭킹 1위인 이리나 슬루츠카야(27·러시아)는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않는 등 활동이 거의 없다. 만약,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지금까지 1장에 불과했던 한국팀의 출전티켓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연아가 명실상부한 ‘피겨여왕’으로 등극할지,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분수령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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