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LG 신선우 감독
프로농구 창원LG 신선우 감독 이웃돕기 1천만원
프로농구 창원 LG 신선우(51·사진) 감독은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산타클로스’로 변신했다. 코트에서는 ‘신산’이라는 별명답게 치밀한 수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산타클로스’다. ‘신산’ 별명답게 ‘신선우 산타클로스’인 셈이다.
신 감독은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경기에 앞서 1천만원을 흔쾌히 내놓았다. 지난 4월 구단과 선수들이 함께 모은 ‘사랑의 쌀’ 전달로 인연을 맺은 창원의 성산종합복지관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역대 프로농구 감독 가운데 최초로 300승(현재 320승)을 달성한 명장답게 이웃을 보살피는 일에도 누구보다 앞장선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왔다. 천주교 신자인 신 감독은 대전 현대 사령탑을 맡았던 5년간 대전교구 사회복지회관에 해마다 성금을 기탁했다. 2001년 KCC가 현대를 인수해 연고지가 대전에서 전주로 바뀐 뒤에도 전주교구 사회복지회에 꾸준히 성금을 냈다고 한다. 창원 LG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한국농구연맹과 함께 ‘사랑의 농구 캠페인’을 벌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천만원을 전달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2003년 11월, 프로농구 최다승(205승) 기록을 깬 뒤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겠다”며 한국휠체어농구연맹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 1999년 12월 프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을 때도 마찬가지.
신 감독이 연말에만 ‘산타클로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선수들과 같이 모은 1천만원을 수재민들에게 전달했고, 지난해 1월에는 동남아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해 선수들과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신 감독이 그동안 기부한 돈은 어림잡아 2억원을 넘는다. 그는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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