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의 덩크슛에 백보드가 휘청. 최장신 외국인 선수인 크리스 버지스(왼쪽·모비스)가 25일 동부의 재간꾼 앨버트 화이트의 저지를 뚫고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모비스, 동부 꺾고 5연승 단독 선두
‘슈터 변신’ 버지스, 홀로 29점 깜짝쇼
‘슈터 변신’ 버지스, 홀로 29점 깜짝쇼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는 시즌 전 ‘2강’으로 꼽혔다. 두팀의 강점은 수비가 강한 ‘짠물 농구’.
2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 전까지 최소실점 1위(동부 71.4점)와 2위(모비스 72.9점)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센터에서 슈터로 변신한 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27·2m5)가 ‘크리스마스의 결투’를 ‘공격농구’로 바꿔놓았다.
모비스는 버지스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29득점을 올리는 깜짝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동부를 90-83으로 꺾고 거침없는 5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12경기 11승1패로 2위 부산 케이티에프(KTF)와의 승차를 다시 2경기로 벌리며 단독선두도 지켰다. 반면, 동부는 안방경기 3연패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3승7패의 부진에 빠졌다. 11승13패로 공동 6위.
모비스는 2쿼터 한때 27-38, 11점차로 뒤졌다. 자칫 승부의 추가 동부로 기울 수도 있었던 상황. 이때 버지스가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버지스는 크리스 윌리엄스와 교체되자마자 3점슛과 중거리슛으로 순식간에 5점을 몰아쳤다. 버지스는 36-40으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도 벼락같은 3점슛 2방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는 데 밑돌을 놓았다. 4쿼터에서는 아예 포워드 크리스 윌리엄스와 포지션을 바꾸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버지스는 경기 뒤 “가족과 떨어져 우울했는데, 크리스마스날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3쿼터에서만 6개의 3점슛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김동우는 종료 2분여 전 3점슛 2개를 연이어 꽂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병석(15점)은 3점슛 5개로 승리를 도왔다. 김주성(17점 6튄공)이 복귀한 동부는 튄공잡기에서 29-27로 앞섰지만 버지스를 막지 못해 땅을 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25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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