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테러에 시달리는 이라크의 수난은 스포츠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엔 훈련 중인 선수들이 박격포의 표적이 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4일(현지시각) 이라크 축구클럽 알 자와라 소속 선수 네명이 바드다드 시내 하이파 구역 알 샤시 스티디움에서 훈련 중 박격포 공격을 받아 세명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티그리스강 서쪽에 있는 하이파 구역은 수니파와 시아파, 미군과 저항군의 충돌이 잦은 곳이다. 선수단 이동문제로 3개 지역별로 운영되던 이라크 축구 1부리그는 현재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열리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엔 이라크 사이클대표팀의 마후드 아메드 감독이 무장괴한에게 납치된 지 이틀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 달엔 이라크 축구협회 임원이자 탈라바 클럽을 운영하는 하디브 마지훌이 출근 도중 납치돼 살해됐고, 배구대표선수 나시르 샤밀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죽음을 당했다. 지난 7월엔 아메드 알 힐 히지아 이라크올림픽위원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체육인들이 납치돼 여전히 풀려나지 않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보복테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이라크에선 최근 돈을 노린 무장 강도들까지 납치와 살인을 일삼고 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부를 쌓은 운동선수와 체육계 유명인들이 테러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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