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다음날 ‘복싱데이 매치’ 출격 대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3인방은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까? 때는 26일 밤. 크리스마스 다음날 중세시대 영주들이 하인이나 농노들에게 생필품을 상자에 나눠준 풍습에서 유래한 ‘복싱데이’(boxing day)다.
박지성,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24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4개월 만의 선발출장을 무리없이 치른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는 26일 자정 안방에서 위건 애슬레틱을 상대로 ‘자리잡기’에 나선다(?5CMBC-ESPN 생중계). 앨릭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웨인 루니를 벤치에 앉히고 박지성을 선발로 투입하며 선수들의 체력안배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박지성은 후반 교체출장이 유력하다. 2위 첼시에 승점 2점차로 바짝 쫓기고 있는 팀을 위해서도, 박지성은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이는 박지성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공격에 치중하며 골 욕심을 내는 듯 보였다.
설기현, 4호골 언제 터지나=최근 4경기 1무3패를 당한 레딩FC는 첩첩산중이다. 26일 밤 10시 첼시와의 원정경기(?5CMBC-ESPN 생중계)에 이어, 30일 자정엔 맨유의 안방으로 찾아가야 한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레딩으로선 주전들을 돌려가며 경기에 내보낼만한 여유가 없다. 설기현(27)은 24일 에버턴과의 안방경기에서 0-2로 진 뒤 “선수층이 얇아 연이은 경기에 체력부담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19일 3호골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설기현으로서도 골과 팀 승리를 함께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영표, 한 박자 휴식?=3인방 중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의 출장 가능성이 가장 낮다. 2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3패)와의 경기에서 90분을 모두 뛴데다, 같은 위치에 베누아 아소 에코토가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26일 밤 10시 안방에서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다. 치열한 주전경쟁 중인 이영표로선 체력을 아낀 뒤, 선발출장이 유력한 31일 리버풀과의 경기에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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