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윌킨스
기대 밖 ‘활약미비’ 아쉬움
2006~2007 시즌 V리그부터 여자배구는 ‘낯선 이들’을 코트에 등장시켰다. 브라질, 미국,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지에서 수입된 장신의 미녀 스타들은 성탄절 연휴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면서 배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들의 활약은 미비해 아쉬움을 남겼다.
팀마다 최소 1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표면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는 레이첼 밴 미터(22·도로공사)와 안드레이아 스포르진(23·GS칼텍스). 레이첼은 23일 지에스(GS) 칼텍스와의 개막전에서 9차례의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두팀 최고인 23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43차례 공격시도 중 18차례만 성공(공격성공률 41.86%)시켜 정확도가 떨어지는 면을 보였다.
안드레이아는 첫 경기서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이틀 만에 열린 25일 현대건설과의 두번째 경기서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체력문제 때문인지 타점이 낮아지면서 빈번히 상대팀 가로막기에 공격이 막혔다. 이날 안드레이아는 공격실책만 10개를 범했다.
이밖에 1m93의 큰 키를 자랑하는 케이티 윌킨스(24·사진)는 흥국생명의 쌍포인 황연주와 김연경의 그늘에 가려 활약이 미비했다. 루시아나 아도르노(26·KT&G), 산야 토마세비치(26·현대건설) 등은 첫 경기에서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특히 산야는 공격성공률이 16.67%(18차례 시도 3차례 성공)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이에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은 “아직 운동부족으로 산야의 파워가 부족하며, 50% 정도의 실력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시즌 중반이 넘어가면 제 실력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여자배구 용병들. 배구팬들에게 그들이 낯설 듯이, 그들 역시 아직까지는 국내 배구코트가 낯설기만 한 것일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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